베트남, 라이따이한 - 필리핀, 코피노 - 인도네시아, 인코

2010년 '무지개 공부방' 장학금 수여식 당시 2세 아이들. [사진=인터넷]


동남아 국가들에서 한국 남성들의 부정적인 자화상을 보여주는 한국인 2세들을 베트남은 라이따이한, 필리핀은 코피노라고 부르는 속칭이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인코”라는 말은 조금 생소한 속칭이다. 한국 남성과 인도네시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을 인코라는 속칭으로 부른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경제적인 교류가 많아지면서 인적교류 또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 남성과 인도네시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들이 늘어나면서 인도네시아의 사회적 문제점이 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한국인 2세에 대한 문제점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 1990년대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 남부 도시인 찌꾸 빠 (Cik upa ) 공단지역에 많은 중소기업과 신발공장 등이 있어서 찌꾸 빠와 인근 도시에서 온 젊은 여성 근로자들이 근무했었다.

한국에 가정이 있거나 독신 남성 기술자들이 인도네시아 여성들과 같이 살면서 2세들이 태어난 사례가 100여 가구에 달했다. 그러나 1998년 IMF 외환위기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중소기업과 신발공장들이 도산하면서 대부분 한국 남성들은 귀국한 후에 양육비를 보내지도 않고 연락까지 두절하는 사례가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고 재천 선교사 (71세)는 이들 한국인 2세들, 소위, 인코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 등 다른 나라 남성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도 양육비는 물론 2세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양육비는커녕 교류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부 한국 남성들은 귀국 후 몇 달만 양육비를 보내다가 전화번호를 바꾸어 버리고 연락을 끊는다” 했다. 고 재천 선교사는 2007년부터 “무지개 공방”을 설립하여 한국인 2세 청소년들에게 한글과 태권도 등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지 한국 기업인, 한인회, 우리은행, KB 하나은행 등의 후원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업을 마치면 취업알선까지 해주면서 꾸준히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후원이 많이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에서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남성에게 인적사항 공개, 출국금지 등 최고 징역형까지 강력한 법을 시행하고 있으나 과연, 이들 한국 2세들의 가정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며 따라서 동남아 지역 국가에서 한국 남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동남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2세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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