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붉은악마! 베트남 팬들 거리 튀어 나와 ‘박항세오’ 열광

AFF스즈키컵  결승2차전 말레이시아 격돌

 

 12월 15일 열리는 아세안 축구 선수권 대회(AFF Championship) 2차전 결승에 호치민은 열광중이다. 아세안 축구 연맹(AFF)이 2년마다 주최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대회이다. 1996년에 창설되었으며 2년마다 열린다. 1996년 싱가포르의 맥주 제조 회사인 타이거 맥주가 대회 스폰서를 맡았기 때문에 타이거컵(Tiger Cup)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2007년 대회 명칭이 아세안 축구 선수권 대회로 변경되었다. 2008년부터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가 대회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AFF 스즈키컵(AFF Suzuki Cup)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특히 이번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다는 목표에 맞는 경기력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결승 1차전 말레이시아 원정경기와 같이 베트남 축구 팬들은 거리로 나와 베트남 국기와 한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으며, 경기장 앞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불꽃을 터트리며 우승에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간 것에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를 불렀다. 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울리는 요란한 경적은 응원인 것 같기도 하고 음악의 일부인 듯하기도 했다.

한 사람이 박 감독의 사진을 들고나오자 팬들이 몰려 '박항세오(박항서의 베트남식 발음)'를 외치며 반겼고, 사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 상당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 베트남 국기를 들고 오토바이로 거리를 달리며 환호성을 지르는 젊은이와 길가에 서서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치는 행인이 한데 어우러졌다. 거리응원을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베트남 남부 호치민 워킹 스트리트에도 수만 명이 모여 단체응원전을 펼친 뒤 박항서호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TV나 스크린을 설치한 시내 곳곳의 카페와 식당, 주점에도 몰려든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응원열기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됐는데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앞에는 이른 낮부터 응원도구를 팔려는 상인과 티켓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서포터즈도 일찌감치 나와 대형 베트남 국기 등 응원 도구를 점검하고 북을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분위기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마치 월드컵에 진출한 것처럼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