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식을 주도하는 식객

하노이가 뜬다
원칙과 신념 그리고 겸손함의 아이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 대표팀의 매직에 베트남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호감으로 가득한 베트남의 모습을 보는 한국인들은 ‘대~한 민국!’을 외치던 2002 월드컵을 추억하며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다.
볼 것 많은 베트남 여행이지만 다낭, 나트랑, 푸꾸옥 등 유명 관광지와 호치민에 비해 하노이는 베트남의 문화와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의 마지막, 그리운 한국 음식을 찾는 이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진짜 한국 맛을 느끼고 싶고, 베트남이기에 더 좋은 식자재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맛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부와 명예의 상징 황금돼지의 해라 불리는 2019년 첫 업체 탐방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한국 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미래를 일찌감치 간파한 기업의 주재원과 정부, 단체가 주로 찾는 한식집 ‘식객’을 들여다본다.
WHERE
한식당 ‘식객’은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랜드마크 72 빌딩의 9층에 자리하고 있다. 하노이 인근이라면 어디에서라도 택시 기사에게 ‘디 깡남’ 혹은 ‘디 깽남’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다만 72층의 위용을 자랑하는 큰 건물이다 보니 어떤 입구로 가야할 지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기준으로 찾아가면 가장 빨리 식당으로 향할 수 있다.

다이어트의 적 ‘식객’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드러내고 자랑하지 않는 식당 식객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맛’으로 유명하다. 종갓집에서 차려낸 듯한 부드러운 소갈비찜과 한국에선 접하기 힘든 자연산 민물장어 구이를 먹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북베트남에서 공수된 신선한 산 낙지를 토막 내 육회 위에 올린 낙지탕탕이와 소뼈를 푹 고아 낸 설렁탕 육수에 스팸과 존슨 소시지를 넣고 끓여 먹는 부대찌개 등 요리 하나하나가 한국의 정통 맛집을 떠올리게 한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에게 절대 권하면 안 되는 숨은 맛집이다.
하노이 전망을 바라보며 즐기는 한식
또 하나의 장점은 탁월한 하노이 전망이다. 80여 석의 홀과 함께 120여 석이 넘는 룸으로 구성된 식객은 전망 좋은 방이 준비되어 있다. 보통 오후 4시쯤이 되면 창가 좌석은 모두 예약이 된다고 하니 한국인 사장의 전화번호(07-6474-3113) 저장은 필수.
저녁 10시까지 영업하지만 일찍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귀가하는 8시부터는 다시 자리가 나기 시작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깨끗하고 현대적인 식객의 명물로 불리는 60~70년대의 사진이 전시된 포토월에서 느껴지는 향수는 한국과 베트남의 현재와 과거 사이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동아시아로 확장하고 있는 식객은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푸꾸옥에도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락처 07 6474 3113 (한국인) / 024 6282 2998
푸꾸옥 096 479 1031
캄보디아 프놈펜 012-843-023/011-238-933

[글_임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