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대사관은 교민과 기업인들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시간과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은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이어서 존재와 연관성을 맺어 사람이나 나라마다 시간의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 아쉽고,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2019년 새해의 달력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 베트남 교민 사회의 역사에서 2018년은 그 어느 때와 분명히 구분되는 의미 있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으므로, 2019년은 한-베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원년으로 자리매김하리라고 봅니다. 3월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9월 이낙연 총리의 조문사절 방문, 박항서 감독의 스즈키컵 우승과 미딩 경기장에 물결 친 태극기, 베트남 대도시(하노이, 다낭, 호치민) 주민들에 대한 5년 복수비자 허가와 같은 메가톤급 사건들로 인해 베트남인들은 진정으로 감동했으며, 우리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기억에는 신성함이 있습니다. 우리가 평범한 나날과 달리 여행의 추억을 또렷이 기억하듯이 2018년 우리의 기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고 2019년을 만드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2019년은 한-베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년이 되는 해로 한 단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국제문제에 대한 인식과 경제-비즈니스 분야에서의 협력이 토대가 되어 문화·교육·사회 전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하나의 경제공동체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멋진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2019년은 전세계에 경제 침체의 위기가 웅크리고 있는 해입니다. 베트남은 소규모 개방경제이므로 세계 경제의 충격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에 더 많은 해외직접투자(FDI)가 유입되고 베트남이 더 높은 글로벌 가치 사슬(GVC)로의 편입을 모색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누리던 혜택이 축소될 것에 대해 우려가 되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대사관은 교민과 기업인들의 동반자입니다. 대사관은 우리 교민들의 안전과 건강(의료체계 구축), 체류자격 문제, 교육 (유치원 포함), 소외계층 자녀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문화·예술 생활의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019년 5월경에는 대사관이 신축 청사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대사관 로비는 상설전시장이 되고, 영사동 건물의 1개 층은 우리 동포들의 영사 보호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교민들의 염원이었던 코리아 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는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사물과 풍경을 마주칠 때 새로운 갈망을 갖게 됩니다. 2019년이라는 새로운 풍경이 우리 앞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8년 기억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편린들만을 갖고 힘차고 희망차게 새해를 꾸려야겠습니다. 교민 여러분들, 결국 인생에서 행복의 원천은 부나 성공이 아니라 가족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더 많은 관계 속에서 더 많은 행복을 찾으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기해년 새해 아침에

주베트남대한민국 대사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