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형유통업체, 베트남 진출 앞다투어 베트남 교두보로 동남아 공략 ‘신흥 블루오션’

한국대형유통업체, 베트남 진출 앞다투어 베트남 교두보로 동남아 공략 ‘신흥 블루오션’ 인도네시아·베트남 ,

2020년까지 매장 총 169개 확대

January 20, 2018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롯데마트·이마트가 ‘포스트 차이나’로 동남아시아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들은 인구가 많고 시장 잠재력이 높아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시장을 대체할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진출한 중국에서 20년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2010년 현지 점포가 26개에 달했지만 이후 매출 부진으로 고전했다. 2011년 점포 11개를 일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였고, 최근까지 남아있던 5개 점포도 태국 CP그룹에 매각했다.
중국에서 발을 뺀 이마트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이마트는 베트남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12월 개장한 베트남 고밥점의 2016년 매출은 419억원으로 목표 대비 120%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6.5% 오른 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내년에 호찌민 2호점을 열고 2020년까지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몽골에도 점포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 개장한데 이어, 지난해 9월엔 울란바토르 2호점을 냈다. 앞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탈(脫)중국’을 서두르는 동시에 동남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년간 중국 시장에 2조원을 투자했으나 사드 보복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부터 중국 매장 99곳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4개월째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매장 매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이와 별개로 동남아 투자 확대는 글로벌 경영의 일환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동남아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16년 이미 중국 시장의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 매출이 1조3310억원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출(1조2320억원)을 앞섰지만, 2016년에는 각각 1조1290억원, 1조3770억원으로 역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미 사드 사태 이전부터 동남아의 매출 규모가 중국의 매출 규모를 추월했다”며 “중국 시장은 정치적 리스크와 같은 불확실성이 큰 반면, 동남아는 경제 성장률, 교육열, 현지 직원의 충성도 등 모든 면에서 최적화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고속성장 중인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동남아지역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 1억명 가운데 60%가 소비 성향이 높은 20대, 30대다. 인도네시아도 신흥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000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매장을 총 169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재 5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년 동안 3배 이상 몸집을 키우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매장을 올해 55개, 내년 67개, 2020년 82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점포도 올해 27개, 내년 55개, 2020년 87개까지 순차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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