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꽃이 피었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기 위해 한글날인 지난 10월 9일, 하노이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뜻 깊은 공연을 준비했다.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독창성과 과학성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한글을 창제하게 된 목적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한다.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편리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히며 백성이 뜻을 전달함에 있어 어려운 한자에 가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 백성을 향한 군주의 사랑의 마음, 애민정신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글을 대하는 현실은 줄임말, 비속어, 은어와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각종 신조어를 만들어 유행시키며 무분별한 언어 사용으로 우리 고유의 언어인 한글을 파괴하며 한글날의 의미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
한글날이 되면 의례적인 기념행사와 공연을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한글에 대한 감사함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이때, 하노이한국국제학교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공연은 아이들의 한글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는 공연이었다.
한글을 너무나 매력적인 언어라고 말하는 베트남 아이들의 발표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고, 한국 아이들의 재기 발랄한 무대는 한글에 대한 우수성과 실용성 그리고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모든 것을 아이들의 손으로 꾸미고 아이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 올린 순수하고 기발한 무대를 보며 이날 초대된 박혜진 한국문화원 원장과 최광익 교장은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격려의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제부터라도 많이 오염된 한글을 지켜내지 않는다면 세대가 거듭할수록 한글은 순수성과 독창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너무도 함부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우리의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과 실용성 그리고 미학적 측면 그 중에서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들이 세계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세계의 중심이 되어 한글이 세계 공통어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글을 사용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임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