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의 중요성, 얼만큼 알고 계신가요?

우리 속담에 ‘터를 잘 닦아야 집을 짓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기초가 탄탄해야 된다는 말인데, 이는 치과치료에도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구강내에서 ‘집’이 치아라면, ‘터’는 잇몸조직 즉, 치주(치아주변)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초를 이루는 치주조직에 발병하는 질병들 중에 가장 흔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치주염입니다. 치주염의 증상 및 해결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치주염이란 ‘잇몸에 생기는 염증’이라 간단히 풀이 될 수 있습니다. 잇몸에 초기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변화 중에 본인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1.잇몸에서 자주 피가 나거나 2.잇몸이 붓거나 3.잇몸이 빨갛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1>의 모습이 중증치주염 상태입니다. 치아의 모양을 따라 잇몸이 빨갛게 부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세가지 증상 중에 한가지라도 발견된다면 치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치주염은 왜 생기는 걸까요. 치주염이 발생하는 생리학적 변화는 매우 복잡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치아에 붙어있는 치석입니다. 치석으로 인한 만성적인 치주염을 방치하게 될 경우 <사진2>와 같이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뼈가 전반적으로 녹아 내리기도 합니다.
파란 실선이 정상적인 잇몸뼈의 높이이고, 빨간 실선이 만성 염증으로 흡수된 잇몸뼈의 높이입니다. 환자분들 중에 간혹 잇몸뼈가 과도하게 상실되어, 임플란트로 회복이 불가능하거나 틀니를 제작하기에도 곤란한 상태로 치과에 오시는 분들을 만나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치아재건을 위한 기초가 되는 잇몸뼈를 회복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잇몸뼈가 상실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치주염의 예방과 치료법에는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 및 치주수술이 있습니다.
스케일링은 잇몸질환 예방법의 가장 기초적인 치료법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계십니다. <사진3>의 스케일링 전후 사진을 보겠습니다.
스케일링 전에 다량의 치석이 치아에 붙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치석이란 치면 세균막이 타액과,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에 칼슘(Ca), 인(P)등의 무기질이 침착되어 만들어진 것을 말합니다. 세균막이 성숙되고 이어 무기질화 된 후에 결정체가 된 것으로 이 치석이 지속적인 치주염증을 일으킵니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가 불가능하여 반드시 치과에 내원하여 스케일링 처치로 제거되어야 합니다. 치석제거 후 잇몸의 붓기가 가라앉고 건강한 핑크색이 돌아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치석은 초음파기구로 진동을 줘서 제거되며, 최근에는 고운 미세입자를 분사하여 치면의 세균막을 제거하는 방식의 장비(사진4)도 개발되어 환자분들이 보다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고, 완벽하게 치석과 착색이 제거됩니다.
물론 치석이 형성되기 전단계인 치면세균막(치태)은 올바른 잇솔질로 충분이 제거될 수 있으므로, 치태가 치석으로 결정화 되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예방법입니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흡수되어 깊숙한 치아의 뿌리에 치석이나 세균막이 형성되었을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치주염의 완치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부분 마취 후 <사진5-1>와 같이 깊숙히 기구를 접근 시켜 치아뿌리를 청소하고 염증조직을 제거 한 후, 치석이 생기지 않게 표면을 부드럽게 하는 치주소파술 및 치근활택술이 필요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사진5-2>와 같이 잇몸을 절개하여 노출된 뿌리를 청소하고 다시 봉합하는 치주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주 소파술, 치근활택술과 치주수술은 술자의 기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숙련된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는 치주치료입니다.
최근 수년 사이에 많은 방송이나 기사에서 치주치료의 중요성이 다뤄지는 것을 지켜보아 왔지만, 수년간 치과병원을 운영하면서 여전히 치아건강의 기초가 되는 치주관리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시는 환자분들을 빈번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소 진부할 수 있는 기초적인 내용을 본 칼럼에서 다루어봤습니다. 초기증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치과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으시고, 더불어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치과의사의 조언을 받으셔서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