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들의 섬에서 개최되는 2018 아시안게임
인도네시아, ‘인도양의 섬들’이라는 뜻이다. 인구 2억 6천 5백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한반도의 아홉 배 크기 면적인 2백만km2, 동서 길이 5,300Km, 수마트라, 자바, 보르네오, 술라웨시, 칼리만탄 등 세계 최대인 18,200여 개의 섬이 있다. 자바와 수마트라섬에 인구의 80%가 산다.
GDP 1조 달러의 세계 11위, ASEAN 최대 경제대국이며 자원 부국으로, 아세안 전체 인구의 40%, GDP 비중이 38%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세 나라 사이에 위치한 1,000Km 길이의 말라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물동량의 25%가 통과하고 있는 전략지역이다. 동서교통의 요충지로 인도 문화, 힌두교-불교-이슬람의 영향을 차례로 받았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지만 국교는 아니며, 인구의 10%는 기독교도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매킨지(Mckinsey)가 선정한 2030년 세계 7위 경제대국 유망 국가다. 300여 년간의 네덜란드 식민지와 제국주의 일본의 점령을 거쳐 1945년 8월 17일 독립한 공화국으로, 수도는 자카르타다. 500여 다민족 국가, 85%가 이슬람 급진 수니파 신봉, 인구 2억 6천 5백만 명 중 1억 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나라이다. 중산층(연 소득 3,000~6,000달러) 인구 4,500만, 인구의 50%가 30세 미만의 젊은 층의 국가다. 생산 가능인구(15~64세)가 67%로 전 세계 평균(65%)보다 높고, 인도네시아인 700여 만 명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근로 중이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만 1,500만여 명이 넘는 관광대국이기도 하다.
브릭스(BRICs)에서 인도와 더불어 인도네시아까지 포함하는 개념, ‘BRIICs’로 불리기도 한다. 새로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 인도 다음으로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창업 열기와 부에 대한 갈망이 전세계 그 어느 나라 못지않다. 이런 배경을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2018년 8월 18일~9월 2일 동안 ‘제18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
GDP 성장률은 2011년 6.5%, 2012년 6.2%, 2013년 5.7%, 2014년 5.1%, 2015년 4.8%, 2016년 6.0%, 2017년 5.1%로 2018년은 6%대 고성장이 예상된다. 정책금리 5.0%, CPI 7.0%, 경상수지 300억 달러 적자, USD/IDR 환율 13,500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 표시 수입이 80%를 넘어 외환위기에 취약한 면도 있다. 2014년 7월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성향의 목수 아들로 태어난 투쟁민주당 조코위가 53.15%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군부 출신 집권세력을 제치고 최초의 문민정부가 출범했다. 군사력은 40만여 명의 육해공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군용 수송기를 만들고 있으며,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방산물자 수입국이다.
2012년 1월 무디스(Moody’s)는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하고, 전망도 ‘안정적’ 평가를 내렸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2016년 해외직접투자(FDI) 금액은 약 300억 달러이며, 주요 투자국은 일본, 중국, 한국,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 순이다. 2013년 인도와 함께 가파른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환율 급등, 주가 급락, 금리 급등에 따른 국채가격 폭락 등 이머징 마켓 발 국제금융시장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나 1년여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인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2016년 10월 조세사면법으로 2017년 3월까지 불법으로 숨겨놓은 해외 은닉자금을 본국으로 되가져오면 약간의 세금을 제외하고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겠다는 법령을 실시해 100조 루피아(89조 원 상당) 정도가 해외로부터 들어왔다.
쇼핑, 영화, 음악, 오락 등을 즐기는 몰링(Malling)족으로 불리는 10~30대 젊은이들의 소비성향이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으로서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을 겨냥한 전세계 유통업체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에서 선정한 부자 리스트를 보면, 은행 및 담배회사 소유자 R. Budi Hartono가 90억 달러 재산으로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Polytron이라는 세계적인 가전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소유한 가구 회사는 미얀마와 함께 고급 원목 가구재인 자바섬의 티크 나무로도 유명하다.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릭 토히르는 2013년 10월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 인터 밀란(3.2억 유로 가치)의 70%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반둥회의(AA회의,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로도 유명하다. 1955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자바섬 자바바라트 주도인 반둥에서 처음 열린 회의로, 당시 미국과 소련을 제외한 제3세계 회의로 출발했다. 2013년 10월 7일~8일 유명한 휴양지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열렸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회의 참석과 함께 수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하였다. 바야흐로 인도네시아가 서구 열강들의 각축장에서 세계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 인도네시아 유망 산업 및 투자 유의사항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인구가 제일 많고, 국토도 가장 넓다. 따라서, 자원이 풍부하고 소비시장이 넓은 만큼 천연자원개발과 함께 일반소비제품생산까지 폭넓게 시장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가파른 임금인상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2017년 기준 월 최저 임금이 251달러로 아세안 최고다. 물가상승률 3.5%를 훌쩍 뛰어넘는 연간 10% 이상 임금인상 요구가 다반사다. 2013년엔 무려 44%를 올렸으며, 경제성장률이 2% 가까이 둔화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주력 상권은 중국계인 화교 자본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도 화교 자본이 막강하며, 중국계가 전체 인구의 3.5%에 불과하지만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73%가 그들의 자본이다.
한류 열풍이 인도네시아까지 미쳐 우리나라 상품이나 문화에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빈부격차가 큰 만큼 시장 세분화 작업도 필수적이다. 제조업은 인도차이나반도인 베트남에 밀리고, 서비스산업은 이웃하는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도 훨씬 못 미친다. 지진, 해일, 태풍 등 자연재해도 자주 발생한다. 정치적인 안정은 이뤄지고 있으나 다양한 인종으로 인한 인종 및 종교 간 분쟁이 가끔 발생한다. 1998년 5월 인도네시아인들의 화교들에 대한 학살사건이 대표적이다.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인니 경제의 85%를 차지한 데 대한 불만이 끔찍한 학살로 이어졌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중동만큼은 아니나 엄격한 종교문화를 지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 다자간 남방외교의 본격적인 출발
14세기 말 인도네시아 자바의 마자파힛(Majapahit) 왕국 상선이 조선에 당도했다고 <조선왕조실록>이 전한다. 1949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가를 승인하며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 되었고,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1964년 4월 수교하고, 우리나라와는 1973년 9월에야 수교를 맺어 2013년 9월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인도네시아는 북한 대사관이 있는 나라에 최초로 우리 공관이 진출한 첫 사례였다.
2015년 500억 달러로 한국의 8위 교역국 및 인도네시아의 7위 교역국,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직접 투자국인 인도네시아는 현재 일본, 중국에 이은 3위 투자국가다. 인도네시아도 30억 달러 투자로 우리나라의 일곱 번째 투자국가이기도 하다. 군사협력, 관광, 자원개발, 제조, 건설투자 등이 활발하며, 연간 인도네시아 방문 관광객 50여 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1969년 진출한 코린도그룹(승은호 회장)을 비롯한 미원, 포스코 등 2,0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교민 50,000여 명이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도 인도네시아인 50,000명이 거주 중이다.
한국 정부는 아세안 중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양자 간 FTA를 체결할 예정이다. 2013년 10월 12일 APEC 정상회의 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100억 달러 규모(2017년 3월 5일 기한연장 재계약, 2020년까지 10조 7,000억 원/115조 루피 상당)의 양자 간 통화스왑도 체결했다. 일본과 중국이 통화스왑에서 발을 빼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 현재 500억 달러 수준인 양국의 교역을 2020년 1,0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유시설 등 에너지 분야 투자를 최우선적으로 우리에게 원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4950억 달러다.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로 매력적인 아시아 주식시장 중에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11월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리나라 국빈방문이 끝나자마자 처음으로 8일간의 아세안 순방에 나섰다. 인도네시아(8~9일)가 첫 번째 일정이었다. 이후 베트남(10~11일, 다낭APEC 참석) – 필리핀(13~14일, 한-아세안정상회의 참석) 순으로 순방이 이어졌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4강 중심 외교에서 다자간 남방외교의 본격적인 시동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 신들의 섬에서 개최되는 2018 아시안게임
인도네시아, ‘인도양의 섬들’이라는 뜻이다. 인구 2억 6천 5백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한반도의 아홉 배 크기 면적인 2백만km2, 동서 길이 5,300Km, 수마트라, 자바, 보르네오, 술라웨시, 칼리만탄 등 세계 최대인 18,200여 개의 섬이 있다. 자바와 수마트라섬에 인구의 80%가 산다.
GDP 1조 달러의 세계 11위, ASEAN 최대 경제대국이며 자원 부국으로, 아세안 전체 인구의 40%, GDP 비중이 38%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세 나라 사이에 위치한 1,000Km 길이의 말라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물동량의 25%가 통과하고 있는 전략지역이다. 동서교통의 요충지로 인도 문화, 힌두교-불교-이슬람의 영향을 차례로 받았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지만 국교는 아니며, 인구의 10%는 기독교도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매킨지(Mckinsey)가 선정한 2030년 세계 7위 경제대국 유망 국가다. 300여 년간의 네덜란드 식민지와 제국주의 일본의 점령을 거쳐 1945년 8월 17일 독립한 공화국으로, 수도는 자카르타다. 500여 다민족 국가, 85%가 이슬람 급진 수니파 신봉, 인구 2억 6천 5백만 명 중 1억 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나라이다. 중산층(연 소득 3,000~6,000달러) 인구 4,500만, 인구의 50%가 30세 미만의 젊은 층의 국가다. 생산 가능인구(15~64세)가 67%로 전 세계 평균(65%)보다 높고, 인도네시아인 700여 만 명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근로 중이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만 1,500만여 명이 넘는 관광대국이기도 하다.
브릭스(BRICs)에서 인도와 더불어 인도네시아까지 포함하는 개념, ‘BRIICs’로 불리기도 한다. 새로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 인도 다음으로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창업 열기와 부에 대한 갈망이 전세계 그 어느 나라 못지않다. 이런 배경을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2018년 8월 18일~9월 2일 동안 ‘제18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
GDP 성장률은 2011년 6.5%, 2012년 6.2%, 2013년 5.7%, 2014년 5.1%, 2015년 4.8%, 2016년 6.0%, 2017년 5.1%로 2018년은 6%대 고성장이 예상된다. 정책금리 5.0%, CPI 7.0%, 경상수지 300억 달러 적자, USD/IDR 환율 13,500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 표시 수입이 80%를 넘어 외환위기에 취약한 면도 있다. 2014년 7월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성향의 목수 아들로 태어난 투쟁민주당 조코위가 53.15%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군부 출신 집권세력을 제치고 최초의 문민정부가 출범했다. 군사력은 40만여 명의 육해공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군용 수송기를 만들고 있으며,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방산물자 수입국이다.
2012년 1월 무디스(Moody’s)는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하고, 전망도 ‘안정적’ 평가를 내렸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2016년 해외직접투자(FDI) 금액은 약 300억 달러이며, 주요 투자국은 일본, 중국, 한국,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 순이다. 2013년 인도와 함께 가파른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환율 급등, 주가 급락, 금리 급등에 따른 국채가격 폭락 등 이머징 마켓 발 국제금융시장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나 1년여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인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2016년 10월 조세사면법으로 2017년 3월까지 불법으로 숨겨놓은 해외 은닉자금을 본국으로 되가져오면 약간의 세금을 제외하고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겠다는 법령을 실시해 100조 루피아(89조 원 상당) 정도가 해외로부터 들어왔다.
쇼핑, 영화, 음악, 오락 등을 즐기는 몰링(Malling)족으로 불리는 10~30대 젊은이들의 소비성향이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으로서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을 겨냥한 전세계 유통업체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에서 선정한 부자 리스트를 보면, 은행 및 담배회사 소유자 R. Budi Hartono가 90억 달러 재산으로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Polytron이라는 세계적인 가전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소유한 가구 회사는 미얀마와 함께 고급 원목 가구재인 자바섬의 티크 나무로도 유명하다.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릭 토히르는 2013년 10월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 인터 밀란(3.2억 유로 가치)의 70%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반둥회의(AA회의,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로도 유명하다. 1955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자바섬 자바바라트 주도인 반둥에서 처음 열린 회의로, 당시 미국과 소련을 제외한 제3세계 회의로 출발했다. 2013년 10월 7일~8일 유명한 휴양지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열렸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회의 참석과 함께 수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하였다. 바야흐로 인도네시아가 서구 열강들의 각축장에서 세계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 인도네시아 유망 산업 및 투자 유의사항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인구가 제일 많고, 국토도 가장 넓다. 따라서, 자원이 풍부하고 소비시장이 넓은 만큼 천연자원개발과 함께 일반소비제품생산까지 폭넓게 시장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가파른 임금인상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2017년 기준 월 최저 임금이 251달러로 아세안 최고다. 물가상승률 3.5%를 훌쩍 뛰어넘는 연간 10% 이상 임금인상 요구가 다반사다. 2013년엔 무려 44%를 올렸으며, 경제성장률이 2% 가까이 둔화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주력 상권은 중국계인 화교 자본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도 화교 자본이 막강하며, 중국계가 전체 인구의 3.5%에 불과하지만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73%가 그들의 자본이다.
한류 열풍이 인도네시아까지 미쳐 우리나라 상품이나 문화에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빈부격차가 큰 만큼 시장 세분화 작업도 필수적이다. 제조업은 인도차이나반도인 베트남에 밀리고, 서비스산업은 이웃하는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도 훨씬 못 미친다. 지진, 해일, 태풍 등 자연재해도 자주 발생한다. 정치적인 안정은 이뤄지고 있으나 다양한 인종으로 인한 인종 및 종교 간 분쟁이 가끔 발생한다. 1998년 5월 인도네시아인들의 화교들에 대한 학살사건이 대표적이다.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인니 경제의 85%를 차지한 데 대한 불만이 끔찍한 학살로 이어졌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중동만큼은 아니나 엄격한 종교문화를 지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 다자간 남방외교의 본격적인 출발
14세기 말 인도네시아 자바의 마자파힛(Majapahit) 왕국 상선이 조선에 당도했다고 <조선왕조실록>이 전한다. 1949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가를 승인하며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 되었고,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1964년 4월 수교하고, 우리나라와는 1973년 9월에야 수교를 맺어 2013년 9월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인도네시아는 북한 대사관이 있는 나라에 최초로 우리 공관이 진출한 첫 사례였다.
2015년 500억 달러로 한국의 8위 교역국 및 인도네시아의 7위 교역국,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직접 투자국인 인도네시아는 현재 일본, 중국에 이은 3위 투자국가다. 인도네시아도 30억 달러 투자로 우리나라의 일곱 번째 투자국가이기도 하다. 군사협력, 관광, 자원개발, 제조, 건설투자 등이 활발하며, 연간 인도네시아 방문 관광객 50여 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1969년 진출한 코린도그룹(승은호 회장)을 비롯한 미원, 포스코 등 2,0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교민 50,000여 명이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도 인도네시아인 50,000명이 거주 중이다.
한국 정부는 아세안 중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양자 간 FTA를 체결할 예정이다. 2013년 10월 12일 APEC 정상회의 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100억 달러 규모(2017년 3월 5일 기한연장 재계약, 2020년까지 10조 7,000억 원/115조 루피 상당)의 양자 간 통화스왑도 체결했다. 일본과 중국이 통화스왑에서 발을 빼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 현재 500억 달러 수준인 양국의 교역을 2020년 1,0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유시설 등 에너지 분야 투자를 최우선적으로 우리에게 원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4950억 달러다.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로 매력적인 아시아 주식시장 중에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11월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리나라 국빈방문이 끝나자마자 처음으로 8일간의 아세안 순방에 나섰다. 인도네시아(8~9일)가 첫 번째 일정이었다. 이후 베트남(10~11일, 다낭APEC 참석) – 필리핀(13~14일, 한-아세안정상회의 참석) 순으로 순방이 이어졌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4강 중심 외교에서 다자간 남방외교의 본격적인 시동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