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8년 ‘무역과 국제금융시장의 복합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위기 10년 주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위기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금융시장이 지금과 같은 매커니즘을 갖게 된 배경에는 국제통화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우리 금융시장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국제금융시장 위기의 역사, 국제통화제도,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 그리고 국제금융시장 위기 돌파 시나리오에 대해 살펴보자.
◎ 국제금융시장 위기의 역사
2018년 8월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또다시 어려워져 가고 있다. 우리의 동맹국인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정책 스탠스를 막강한 힘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처럼 총칼로 하는 전쟁이 여의치 않으니 돈(금리)과 통상(무역 보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상대국인 중국도 미국과의 G2 헤게모니 전쟁에 여념이 없다. 그들에게 만만한 우리나라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이미 봤듯이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북한 문제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6월 북미정상회담 등 연이은 평화 무드에 실마리가 풀리는 듯 하나 현실적으로는 첩첩산중이다. 일본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고 내부적으로 절치부심하면서 아베노믹스로 철저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러시아는 2018년 FIFA 월드컵이 끝나고 세 차례 재집권을 거머쥔 푸틴 대통령이 절대권력 다지기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여 과거 사회주의 강대국 이미지를 반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이탈렉시트, 그렉시트, 프렉시트 등 EU분열에 따른 이해득실로 세계 경제위기의 핵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아세안은 지금껏 글로벌 경제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선진국들의 긴축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10개 권역 내 국가간 결속을 다지면서 배타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간 전쟁과 테러 왕족간 권력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다시 이어지면서 위기 일발이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으며, 군벌간 정부군과 반군간 치열한 내전이 다반사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금융위기가 재발하면서 통화, 주가, 금리, 원자재 상품 가치가 급등락하고 있다. 국가 부도 상태인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 사열 중 드론 암살 시도까지 일어나는 등 혼란 가중이다.
이상기후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18년 8월 여름에도 중국, 인도, 이란,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들의 위기가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중국간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중국 위안화 환율은 7.0000위안을 위협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터키에 억류된 한 미국인 목사의 석방 문제가 발단이 되었지만 이란과 러시아 등 복합적인 문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만함과 에르도완 터키 대통령의 오기가 신흥국들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터키는 GDP 8,500억 달러로 세계 경제의 0.9% 남짓에 불과하지만 위기 여파가 주요 신흥국들로 번져 나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터키 리라(TRY)는 2018년 7월초 48,000대에서 한 달만인 8월 초 7.2362로 사상최고치로 폭등했다. 인도 루피화 환율도 연초 64.00에서 70.50대로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 환율도 14,700선을 위협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50%로 올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도 급격한 외화유출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45%까지 급등시켰으며,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30.00 페소로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앞선 두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EU,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양적완화(QE)와 초저금리 정책을 통하여 돌파하였으나 이제는 그런 아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렸던 G7정상회의에서 불협화음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기만 살겠다고’ 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틈타 약한 나라들을 제대로 길들이려 하고 있다. 동맹이나 우방 경제협력체 등의 의미는 퇴색한 지 이미 오래다. 전 세계의 국가 수석들은 권력 유지와 정권 연장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들이다. 현실적으로 국가간에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정답이다. 스스로의 힘을 기르지 못하면 답이 없는 세상이다.
글로벌화된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전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는 유럽발 악재의 근본적인 진원지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인데 그 고통은 전세계가 짊어지고, 그 강도는 이머징 국가로 갈수록 더하며, 특히 해외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우리나라 주식, 외환, 채권, 원자재상품 등 금융시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큰 변동성을 나타내곤 한다. 소규모 개방 경제의 취약성, 80%에 육박하는 과도한 무역 의존도, 비교적 잘 발달된 금융상품 및 금융시스템, 충분한 외환 보유고, 풍부한 유동성, 외국인이 좌지우지하는 시장 심리, 언론 매체들의 선정적인 보도, 화끈한 국민성 등 이유를 들자면 10가지도 넘는다.
1972년과 1979년 두 차례 오일쇼크, 1980년대 ‘더블딥’으로 일컬어지는 세계경제 침체기와 남미 외채위기, 1994년 멕시코 위기,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유럽발 재정위기, 2017년 북한 핵 위협, 그리고 2018년 무역전쟁 등 세계경제는 위기의 연속이다. 앞선 위기들은 뭔가 부족하여 발생한 것과 달리 2018년 국제금융시장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정부, 기업, 가계의 부채급증, 물가급등, 실업급증, 금리인상,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 장기집권, 철저한 자국중심 정책, 국제기구 조정기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 통화전쟁(Currency Wars)의 역사
환율 전쟁의 역사는 IMF 출범의 단초가 되는 1930년 대공황으로 인한 미국, 영국, 프랑스의 ‘금본위 제도’ 포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음은 1985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의 ‘플라자 합의’에 따른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 절상으로 이어졌고, 일본 엔화는 250엔대에서 120엔대 초강세로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되었다. 1995년에는 ‘역플라자 합의’로 G7을 중심으로 엔저 정책을 이끌어내면서 달러 강세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었다. 1997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IMF외환위기’를 맞아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들이 대폭 절하되었다. 2008년 세계4위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불러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달러화가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2011년에 이르러 ‘PIGS’로 불리우며 국제적인 조롱을 당했던 유럽 발 재정수지 적자와 대안 부재로 달러 강세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2018년 미국 달러를 대신할만한 대안 통화가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5%에 이르는 GDP성장, 지리멸렬한 여타국가들로 인해 달러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통화다. 아직은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미 국채의 유동성, 달러화의 국제무역 주요 가치평가 기준, 세계 최강의 군사력, 대안 통화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달러화는 당분간 ‘기축통화(Key Currency)’로서의 기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도 제2차세계대전 직후 국가 부채가 GDP의 250%가 넘는 사실상의 부도 상태였지만 대영제국과 영연방 국가들이 파운드화 보유 비율을 줄이지 않고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유지했던 역사도 있다.
◎ 통화전쟁의 배경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하여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업 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 및 고용을 늘리려는 환율전쟁이 불붙고 있다. 이른바 다른 나라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익을 얻는 ‘근린궁핍화정책[近隣窮乏化政策, Beggar-thy-neighbor policy]’으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면서 불거진 환율전쟁이 미국, 중국, 브라질, 유럽, 아시아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1995년과 2003년에 이어 2010년 9월 그리고 2012년 8월 일본 정부는 달러대엔 환율이 75엔대 초강세를 나타내자 그 동안 구두개입에서 실질적인 개입을 통한 엔화 가치 저지에 나섰다. 그러자 유럽이 발끈하고, 중국도 이를 빌미로 위안화 절상을 막는 조치를 취하자 이번에는 미국이 강력하게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며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에 나서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의 시장 개입은 우리에게도 일말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기도 했으며, 유럽 악재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2주 사이에 1,050원대에서 1,200원을 넘어서자 외환시장에 지속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2018년도 터키발 악재에 1,070원대에서 순식간에 1,130원을 넘어섰다.
2007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2008년 158년 역사의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전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고, 사태의 진원지 미국의 헤게모니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주요국들이 달러화 가치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초래하였다. 2009년에는 소위 PIGS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수지 적자에 따른 유럽발 금융위기 재연 조짐에 유로화가 1.1870대로 폭락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밀리면서 EU 붕괴론까지 나오는 상황을 맞기도 하였으며, 그 여파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위상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달러에 이어 중국 위안화가 수퍼 커런시(Super Currency)로 등장하고, 주요국들이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강대국들간 통화전쟁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한편, 산유국들의 주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도 수년 전부터 이미 달러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면서 원유 결제통화를 유로화 등으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에서 3조 달러가 넘는 세계 제1의 외환보유국가이며 미 국채의 최대 수요자인 중국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의 가치에도 상당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미 연준(FRB)이 2009년 금융기관 정상화에 8,000억 달러를 쏟아 붓고도 그 부실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1&2) 정책으로 4조 달러 상당의 국채매입을 통해서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과도한 통화 증발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다 매년 GDP의 10%가 넘는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쌍둥이 적자 문제는 미국 정부의 존립 자체가 의심스러울 만큼 누적 규모가 크며,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이는 지경이다. 사실 여타국가 같았으면 벌써 ‘디폴트’나 ‘모라토리움’ 상황이다.
◎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
글로벌 주식시장은 다우지수 25,000, 나스닥 7,800, S&P500 2,800선을 맴돌고 있으나 2018년 초 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유럽과 일본 증시도 마찬가지이며, 남미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은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도 미 국채 10년물이 3%에 육박하는 등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는 97선 언저리에서 거래 중이다. EU의 중심 국가 영국의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1.2700대 약세, 유로화도 1.1300선 동반 하락세, 중국 위안화 6.9300대 급등, 일본 엔화 110엔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자재상품시장은 국제유가 67달러 대 보합 등락, 금값은 달러 강세로 1,200달러 초반 대 급락, 구리 가격은 6,000달러 대에서 거래 중이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은 선진국 수도권의 상업 및 고급 주택 그리고 이머징 국가들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지역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지금은 조정국면이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경제성장 둔화, 정부 경제정책 실종, 실업 급증, 금융시장 최악, 미래불확실성 고조, 불안 심리 가중으로 모든 지표에서 최악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새 정부의 적폐청산, 국론분열, 정부의 경제정책 대전환, 반(反)기업 정서, 북한의 핵 위협, 미국-중국 G2 파워게임, 무역전쟁,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간의 금리 갭 확대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2,240선 연중 최저치, 코스닥도 750선에서 거래 중이다.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10%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인 1,14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원자재상품시장에서 유가는 지속적인 상승세, 금값은 급락세다. 부동산시장은 서울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매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 국제통화제도 변천사
1252년 피렌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돼 화폐로 등장하고 유럽의 기축통화(Key Currency) 역할을 한 금화, 1816년부터 1914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금본위 제도, 1929년 대공황을 거치면서 경쟁적으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시도했던 환율 전쟁, 1944년 브레튼 우즈 체제가 탄생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국제통화기금(IMF)이 만들어 지고,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후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였다. 1976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는 변동환율제도(킹스턴 체제)를 인정하고 이 때 만들어진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USD/SDR 1.4500, 잔액 214억 SDR)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IMF 관리하에 기축통화로서 현재 달러화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1985년에는 플라자 합의로 대대적인 달러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였고, 1990년대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공산 세력이 몰락하면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유일무이한 슈퍼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의 위상도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주범 인식, 그리고 중국이라는 공룡이 등장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아직은 미국을 대체할만한 나라가 없고, 미국도 그 지위를 쉬이 놓지 않으면서, 역설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글로벌위기 시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초강대국들간 헤게모니 전쟁이 금융에서 이제는 무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무역도 비교우위 같은 고전적인 의미에서 실질적인 파워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쟁은 무역이며, 무역(貿易)이 곧 무력(武力)이다.
◎ 역사란 무엇인가?
사람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가치관이 모두 다르며, 행복의 기준 또한 확연히 구별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 삶과 과거 및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서 대해서 살펴봤다. 잘 알고 대응한다면 이런 위기상황이 부를 늘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두 차례 큰 위기극복의 학습효과도 있고, 나라마다 방어막도 촘촘하여 과거의 어려움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를 안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역사학자 E.H. CARR의 유명한 명제,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History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8년 ‘무역과 국제금융시장의 복합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위기 10년 주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위기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금융시장이 지금과 같은 매커니즘을 갖게 된 배경에는 국제통화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우리 금융시장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국제금융시장 위기의 역사, 국제통화제도,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 그리고 국제금융시장 위기 돌파 시나리오에 대해 살펴보자.
◎ 국제금융시장 위기의 역사
2018년 8월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또다시 어려워져 가고 있다. 우리의 동맹국인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정책 스탠스를 막강한 힘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처럼 총칼로 하는 전쟁이 여의치 않으니 돈(금리)과 통상(무역 보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상대국인 중국도 미국과의 G2 헤게모니 전쟁에 여념이 없다. 그들에게 만만한 우리나라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이미 봤듯이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북한 문제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6월 북미정상회담 등 연이은 평화 무드에 실마리가 풀리는 듯 하나 현실적으로는 첩첩산중이다. 일본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고 내부적으로 절치부심하면서 아베노믹스로 철저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러시아는 2018년 FIFA 월드컵이 끝나고 세 차례 재집권을 거머쥔 푸틴 대통령이 절대권력 다지기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여 과거 사회주의 강대국 이미지를 반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이탈렉시트, 그렉시트, 프렉시트 등 EU분열에 따른 이해득실로 세계 경제위기의 핵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아세안은 지금껏 글로벌 경제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선진국들의 긴축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10개 권역 내 국가간 결속을 다지면서 배타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간 전쟁과 테러 왕족간 권력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다시 이어지면서 위기 일발이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으며, 군벌간 정부군과 반군간 치열한 내전이 다반사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금융위기가 재발하면서 통화, 주가, 금리, 원자재 상품 가치가 급등락하고 있다. 국가 부도 상태인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 사열 중 드론 암살 시도까지 일어나는 등 혼란 가중이다.
이상기후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18년 8월 여름에도 중국, 인도, 이란,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들의 위기가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중국간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중국 위안화 환율은 7.0000위안을 위협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터키에 억류된 한 미국인 목사의 석방 문제가 발단이 되었지만 이란과 러시아 등 복합적인 문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만함과 에르도완 터키 대통령의 오기가 신흥국들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터키는 GDP 8,500억 달러로 세계 경제의 0.9% 남짓에 불과하지만 위기 여파가 주요 신흥국들로 번져 나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터키 리라(TRY)는 2018년 7월초 48,000대에서 한 달만인 8월 초 7.2362로 사상최고치로 폭등했다. 인도 루피화 환율도 연초 64.00에서 70.50대로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 환율도 14,700선을 위협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50%로 올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도 급격한 외화유출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45%까지 급등시켰으며,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30.00 페소로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앞선 두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EU,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양적완화(QE)와 초저금리 정책을 통하여 돌파하였으나 이제는 그런 아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렸던 G7정상회의에서 불협화음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자기만 살겠다고’ 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틈타 약한 나라들을 제대로 길들이려 하고 있다. 동맹이나 우방 경제협력체 등의 의미는 퇴색한 지 이미 오래다. 전 세계의 국가 수석들은 권력 유지와 정권 연장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들이다. 현실적으로 국가간에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정답이다. 스스로의 힘을 기르지 못하면 답이 없는 세상이다.
글로벌화된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전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는 유럽발 악재의 근본적인 진원지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인데 그 고통은 전세계가 짊어지고, 그 강도는 이머징 국가로 갈수록 더하며, 특히 해외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우리나라 주식, 외환, 채권, 원자재상품 등 금융시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큰 변동성을 나타내곤 한다. 소규모 개방 경제의 취약성, 80%에 육박하는 과도한 무역 의존도, 비교적 잘 발달된 금융상품 및 금융시스템, 충분한 외환 보유고, 풍부한 유동성, 외국인이 좌지우지하는 시장 심리, 언론 매체들의 선정적인 보도, 화끈한 국민성 등 이유를 들자면 10가지도 넘는다.
1972년과 1979년 두 차례 오일쇼크, 1980년대 ‘더블딥’으로 일컬어지는 세계경제 침체기와 남미 외채위기, 1994년 멕시코 위기,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유럽발 재정위기, 2017년 북한 핵 위협, 그리고 2018년 무역전쟁 등 세계경제는 위기의 연속이다. 앞선 위기들은 뭔가 부족하여 발생한 것과 달리 2018년 국제금융시장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정부, 기업, 가계의 부채급증, 물가급등, 실업급증, 금리인상,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 장기집권, 철저한 자국중심 정책, 국제기구 조정기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 통화전쟁(Currency Wars)의 역사
환율 전쟁의 역사는 IMF 출범의 단초가 되는 1930년 대공황으로 인한 미국, 영국, 프랑스의 ‘금본위 제도’ 포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음은 1985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의 ‘플라자 합의’에 따른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 절상으로 이어졌고, 일본 엔화는 250엔대에서 120엔대 초강세로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되었다. 1995년에는 ‘역플라자 합의’로 G7을 중심으로 엔저 정책을 이끌어내면서 달러 강세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었다. 1997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IMF외환위기’를 맞아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들이 대폭 절하되었다. 2008년 세계4위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불러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달러화가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2011년에 이르러 ‘PIGS’로 불리우며 국제적인 조롱을 당했던 유럽 발 재정수지 적자와 대안 부재로 달러 강세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2018년 미국 달러를 대신할만한 대안 통화가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5%에 이르는 GDP성장, 지리멸렬한 여타국가들로 인해 달러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통화다. 아직은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미 국채의 유동성, 달러화의 국제무역 주요 가치평가 기준, 세계 최강의 군사력, 대안 통화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달러화는 당분간 ‘기축통화(Key Currency)’로서의 기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도 제2차세계대전 직후 국가 부채가 GDP의 250%가 넘는 사실상의 부도 상태였지만 대영제국과 영연방 국가들이 파운드화 보유 비율을 줄이지 않고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유지했던 역사도 있다.
◎ 통화전쟁의 배경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하여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업 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 및 고용을 늘리려는 환율전쟁이 불붙고 있다. 이른바 다른 나라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익을 얻는 ‘근린궁핍화정책[近隣窮乏化政策, Beggar-thy-neighbor policy]’으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면서 불거진 환율전쟁이 미국, 중국, 브라질, 유럽, 아시아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1995년과 2003년에 이어 2010년 9월 그리고 2012년 8월 일본 정부는 달러대엔 환율이 75엔대 초강세를 나타내자 그 동안 구두개입에서 실질적인 개입을 통한 엔화 가치 저지에 나섰다. 그러자 유럽이 발끈하고, 중국도 이를 빌미로 위안화 절상을 막는 조치를 취하자 이번에는 미국이 강력하게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며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에 나서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의 시장 개입은 우리에게도 일말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기도 했으며, 유럽 악재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2주 사이에 1,050원대에서 1,200원을 넘어서자 외환시장에 지속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2018년도 터키발 악재에 1,070원대에서 순식간에 1,130원을 넘어섰다.
2007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2008년 158년 역사의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전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고, 사태의 진원지 미국의 헤게모니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주요국들이 달러화 가치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초래하였다. 2009년에는 소위 PIGS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수지 적자에 따른 유럽발 금융위기 재연 조짐에 유로화가 1.1870대로 폭락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밀리면서 EU 붕괴론까지 나오는 상황을 맞기도 하였으며, 그 여파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위상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달러에 이어 중국 위안화가 수퍼 커런시(Super Currency)로 등장하고, 주요국들이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강대국들간 통화전쟁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한편, 산유국들의 주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도 수년 전부터 이미 달러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면서 원유 결제통화를 유로화 등으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에서 3조 달러가 넘는 세계 제1의 외환보유국가이며 미 국채의 최대 수요자인 중국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의 가치에도 상당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미 연준(FRB)이 2009년 금융기관 정상화에 8,000억 달러를 쏟아 붓고도 그 부실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1&2) 정책으로 4조 달러 상당의 국채매입을 통해서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과도한 통화 증발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다 매년 GDP의 10%가 넘는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쌍둥이 적자 문제는 미국 정부의 존립 자체가 의심스러울 만큼 누적 규모가 크며,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이는 지경이다. 사실 여타국가 같았으면 벌써 ‘디폴트’나 ‘모라토리움’ 상황이다.
◎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
글로벌 주식시장은 다우지수 25,000, 나스닥 7,800, S&P500 2,800선을 맴돌고 있으나 2018년 초 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유럽과 일본 증시도 마찬가지이며, 남미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은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도 미 국채 10년물이 3%에 육박하는 등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는 97선 언저리에서 거래 중이다. EU의 중심 국가 영국의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1.2700대 약세, 유로화도 1.1300선 동반 하락세, 중국 위안화 6.9300대 급등, 일본 엔화 110엔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자재상품시장은 국제유가 67달러 대 보합 등락, 금값은 달러 강세로 1,200달러 초반 대 급락, 구리 가격은 6,000달러 대에서 거래 중이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은 선진국 수도권의 상업 및 고급 주택 그리고 이머징 국가들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지역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지금은 조정국면이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경제성장 둔화, 정부 경제정책 실종, 실업 급증, 금융시장 최악, 미래불확실성 고조, 불안 심리 가중으로 모든 지표에서 최악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새 정부의 적폐청산, 국론분열, 정부의 경제정책 대전환, 반(反)기업 정서, 북한의 핵 위협, 미국-중국 G2 파워게임, 무역전쟁,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간의 금리 갭 확대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2,240선 연중 최저치, 코스닥도 750선에서 거래 중이다.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10%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인 1,14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원자재상품시장에서 유가는 지속적인 상승세, 금값은 급락세다. 부동산시장은 서울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매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 국제통화제도 변천사
1252년 피렌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돼 화폐로 등장하고 유럽의 기축통화(Key Currency) 역할을 한 금화, 1816년부터 1914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금본위 제도, 1929년 대공황을 거치면서 경쟁적으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시도했던 환율 전쟁, 1944년 브레튼 우즈 체제가 탄생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국제통화기금(IMF)이 만들어 지고,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후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였다. 1976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는 변동환율제도(킹스턴 체제)를 인정하고 이 때 만들어진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USD/SDR 1.4500, 잔액 214억 SDR)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IMF 관리하에 기축통화로서 현재 달러화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1985년에는 플라자 합의로 대대적인 달러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였고, 1990년대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공산 세력이 몰락하면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유일무이한 슈퍼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의 위상도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주범 인식, 그리고 중국이라는 공룡이 등장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아직은 미국을 대체할만한 나라가 없고, 미국도 그 지위를 쉬이 놓지 않으면서, 역설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글로벌위기 시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초강대국들간 헤게모니 전쟁이 금융에서 이제는 무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무역도 비교우위 같은 고전적인 의미에서 실질적인 파워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쟁은 무역이며, 무역(貿易)이 곧 무력(武力)이다.
◎ 역사란 무엇인가?
사람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가치관이 모두 다르며, 행복의 기준 또한 확연히 구별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 삶과 과거 및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서 대해서 살펴봤다. 잘 알고 대응한다면 이런 위기상황이 부를 늘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두 차례 큰 위기극복의 학습효과도 있고, 나라마다 방어막도 촘촘하여 과거의 어려움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를 안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역사학자 E.H. CARR의 유명한 명제,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History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