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 시 소홀하기 쉬운 것들

통상적으로 교정치료라고 하면 교정장치(브라켓)을 붙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환자가 된 입장에서 브라켓장치들을 붙였으니 이제 1~2년만 기다리면 교정이 무사히 끝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며, 무언가 해야 할 것은 다 한듯한 느낌 마저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정이란 치료는 장치를 붙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교정을 시작하게 되면서, 동시에 끝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교정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간과하기 쉬운 것으로 양치질이 있습니다. 교정중인 환자의 양치질은 교정을 안하는 분들에 비해서 교정장치 때문에 훨씬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저희 치과에서는 장치를 붙이고 교정을 시작한 날에 양치하는 법을 따로 1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교육해드리고 있습니다. 교정 장치는 많은 틈이나 홈이 존재하기 때문에 음식물이 끼기 쉬우며, 통상적인 칫솔만으로는 양치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장치주변을 깨끗이 닦기 위해서는 일반칫솔 뿐만 아니라 교정칫솔, 치간 칫솔, 치실 등이 필요합니다<그림 1, 2>. 또한 이런 양치용품들을 항상 휴대하며 매번 식사 후에 양치를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치 주변의 안 닦인 음식물들에 구강세균이 증식하며 충치를 유발하기 쉽습니다<그림 3>. 이러한 충치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교정장치를 떼고 나서도 심미적으로 아름답지 못하고 장치 주변으로 썩은 부위들을 전부 치료해야만 합니다. 예뻐지기 위해 교정을 시작했는데 끝날 때 장치주변으로 수많은 충치를 보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또 다른 간과하는 점으로는, 1~2년간 교정치료를 완료하고 장치를 뗀 환자들에게서 나타납니다. 바로 ‘유지’라는 개념입니다. 교정치료가 끝나고 나면 꼭 유지장치를 써야 합니다. 유지 장치에는 붙이는 고정성 유지장치<그림 4>와 꼈다가 뺐다가 할 수 있는 가철성 유지장치<그림 5>가 있습니다. 요즘은 통상적으로 두 가지 장치를 모두 다 사용해서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유지장치의 사용 기간은 통상적으로 약 1년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껴줘야하며, 이렇게 열심히 유지장치를 착용하였을 경우에만 고른 치열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지장치를 1년간 열심히 끼고 나면, 그다음 해부터는 밤에 잘 때만 껴주시면 됩니다. 교정이 완료된 지 2년이 넘었다면 주말에 가끔씩 껴주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치아는 단단하기 때문에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지장치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사실은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을 듯한 치아이지만, 교정의 유무에 상관없이 치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위치가 변합니다. 따라서 교정이 완료된 경우, 가지런한 치열을 유지하기 위해서 교정이 끝난 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