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아이템 돈, 금융[은행]의 진화, 어디까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아이템 돈, 금융[은행]의 진화, 어디까지 어떻게 바뀔 것인가?

July 29, 2015 #라이프프라자



우주는 180억년 전에 생성되고, 지구는 45억년 전, 지구의 생명체는 40억년 전, 그리고 우리 인류는 약 500만년 전에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 인류가 발명한 위대한 것들 중에서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금융[돈과 은행]의 생성 배경과 진화 과정, 그리고 금융의 미래에 대해서 살펴보자.

 

  1. 금융 –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몇 가지를 꼽아보면, 학문적으로는 문자와 숫자, 물리적으로는 전기와 전자, 정신적으로는 종교와 철학, 그리고 제도적으로는 민주주의[정치]와 자본주의[돈]를 들 수 있다. 이념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자본주의가 문명을 이끌고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인간의 행복’ 이라는 개념이 싹텄다. 정치 체제에 상관없이 현실적으로 거의 모든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꽃은 주식회사이며 그 배경에는 금융의 역할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금융에서도 대표적인 기관이 은행이다. 돈의 의의, 은행의 발전과정, 그리고 은행의 미래 어디까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알아보자.

 

  1. 금융의 역사 – 돈과 은행에 대한 단상

금융을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돈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돈은 ‘여기저기 여러 사람을 거쳐 돌고 돌아 돈’ 이며, 영어로 Money인 돈은 라틴어 ‘Moneta’ 에서 왔는데 여기에는 ‘경고’ 라는 뜻도 들어 있단다. 돈을 유통시키는 실질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 은행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일본도 우리가 살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은행은 ‘은행’ 이다. 참고로, ‘왜 은행이 金行이 아니고 銀行’ 인지는 18세기 초 서양에서 일본에 처음 유래한 Bank, 당시 日本이 ‘은본위제도(銀本位制度)’를 시행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행의 역사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Code of Hammurabi, BC 1760년경 함무라비 왕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일하고 제정한 282조의 법률 체계로 1901년 프랑스 탐험대가 발굴, 현재 루브르 미술관 소장]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1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 서남부 지역에서 발견된 함무라비 법전에는 유명한 ‘탈리오 법칙’ 이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동형 보복형을 비롯하여 운송, 중개 등 상사 규정과 함께 재산의 단순한 기탁 외 기탁된 재산의 운용이나 그에 따른 이자에 대한 규정도 명기되어 있다. 그리고 서양 문명이 기독교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성경에서는 고리대금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당시 베니스에는 유대인 거주지역[Ghetto]을 중심으로 유대인만이 대금업(貸金業)을 할 수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換錢業이 성행하고, 이 환전대[Bench]가 은행[Bank]으로 발전한다. 아울러,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로마 교황청과 다른 나라 교회와의 송금업무도 이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역사상 처음으로 베니스에서 환전상의 출현을 보게 되었으며, 뱅크로 불리는 환전대 위에서 환전업을 영위함으로써 화폐 수수의 원활화를 도모하였다. 한편, 우리나라도 일제시대 은행이 생기기 이전부터 명동을 중심으로 환전상이 출현하였다.

은행업의 역사를 간추려 보면, 12~13세기 유대인과 기사단의 대부업과 환전업, 13~14세기 중세 유럽의 국왕과 제후들에게 금전을 융통한 이탈리아의 바르디가와 페루치가의 금융중개업, 15~16세기 메디치가의 금융업, 17~18세기 잉글랜드의 은행업, 19세기 독일 로스차일드가의 투자금융업, 그리고 20세기 Goldman Sachs, J P Morgan, Morgan Stanly, Merry Linch 등의 국제금융업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파산[Bankruptcy]도 Bancarotta[깨진 상인의 탁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다.

 

  1. 금융[은행]의 미래

1933년 미국의 글래스-스티걸법에 의해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엄격하게 분리하였던 법안도 1999년 폐지된 만큼 금융의 미래는 지금과 같은 은행 증권 보험 같은 칸막이도 사라질 게 분명해 보인다. 고객과의 접점인 지점[영업점] 위주의 영업 형태인 오프라인 채널 중심 영업도 서서히 막을 내릴 전망이다. 통계적으로도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의 입출금 및 자금이체 등 일반적인 은행업무를 보는 비중은 2014년 11.3%로 2005년 26.9%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덩달아 확장일로에 있던 은행의 지점 수도 2013년 7,400여 개에서 적자점포 중심 폐쇄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금융업의 국가별 진·출입도 향후 훨씬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금융은 무엇보다 편의성과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전자결제, 핀 테크[Fin Tech] 등으로 대표되는 신개념 금융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뱅크 개념도 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몇몇 사례를 들어보면, 5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 카카오 페이[뱅크 월렛 카카오]를 출시하고, 중국에서는 온라인 쇼핑 업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금융기관의 유니언페이, 이베이의 페이팔 등이 금융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통신사 T모바일, 애플, 구글, 월마트, 코스트코, 삼성[삼성라인페이]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IT로 무장한 인터넷 포털 업체와 거대 유통업체들도 인터넷 은행 형태로 영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흐름와중에도 은행 고유의 전통적인 업무인 금융매개기능, 자산관리서비스 등은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金融, Finance], 화폐나 통화를 융통하는 일로 라틴어 목표[Goal]에서 파생된 단어로 고전 라틴어 Finis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종료’ 또는 ‘완성’ 을 의미한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지멜이 <돈의 철학>에서 ‘돈은 영혼을 지키는 수문장’ 이라고 까지 표현한 돈, 그 돈을 포괄하는 금융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는 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새로운 돈벌이 기회 잡기에 호시탐탐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다. 올해는 돈 좀 버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