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엠립분관 주최 제1회 한국문화제 성료

대한민국대사관 주씨엠립분관(분관장 박승규)과 씨엠립한인회(회장 정복길)가 공동주최하는 제1회 한국문화제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4일간 씨엠립 앙코르종합전시관(Angkor KOEX)에서 열렸다.

29일 열린 개막식은 박승규 주씨엠립분관장이 사회를 맡고 오낙영 대사와 유 소피어 씨엠립 부주지사, 정복길 한인회장, 최용석 캄보디아국가대표 감독 등 주요 인사들을 비롯,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공식 개막 행사에 앞서 씨엠립 태권도선수단의 시범경기가 펼쳐졌다. 어린 선수들의 현란한 격파 시범이 펼쳐질 때마다 객석에선 큰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환영사에 나선 박승규 분관장은 “매년 500만 외국 관광객들이 방문, 대한민국을 비롯해서 여섯 개의 영사관이 있는 국제도시 씨엠립에서 한인회와 공동으로 제1회 한국 문화제를 개최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또한, 본 행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한 오낙영 대사님과 유 소피어 씨엠립 부지사에게도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속에 본 문화제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씨엠립, 바탐방, 반테이민쩨이주 등 캄보디아 북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 330여명이 참가한 태권도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종합시상식이 거행됐으며, 오 대사는 입상선수들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이들을 격려해주었다.

이번 한국문화제는 한국영화제를 비롯,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한국 퀴즈대회, 떡 메치기 및 인절미 만들기 체험, 한국 사진 작품 전시회, 태권도 시범 특강, 국악 특강 등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30일 오전 시내 중심가 메이저 시네플럭스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제 VIP특별시사회는 오낙영대사와 유 소피어 부지사의 축사에 이어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 상영됐다.

오 대사는 이 자리에서 유 소피어 부주지사에게 한국산 고급 화장품을 선물하는 등, 한국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애썼다.

이번 한국영화제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등 총 5편이 선정됐다. 대사관 분관 김장수 실무관은 “본 영화제를 앞두고 전석이 모두 매진되었다”고 밝히며, “최근 들어 K-POP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현지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일간 진행된 한복 입기 코너는 그중 단연 인기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기념 셀카를 찍는 젊은 여성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흡족하게 만들었다. 박승규 분관장과 정복길 한인회장도 한복 입기 행사에 직접 동참, 사모관대 등 전통결혼식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는 등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김치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여한 현지 여성은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뿌듯해했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정성스레 진공 포장해 선물로 나눠주었다.

또한 계명대학교 태권도 선수단의 시범경기에 이어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겸한 태권도 특별강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그 외에도 징과 꽹과리 등을 직접 쳐보는 국악특강도 매우 참신하고 이색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교민들이 행사장 입구에 마련한 한국 상품 부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치킨과 만두.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한국산 화장품과 홍삼제품, 그 외 각종 주방용품 등도 선을 보여, 현지인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인회측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교민들도 자원봉사자로 나서 행사의 성공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성공적인 행사의 일등 공신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복길 한인회장은 “처음 진행하는 행사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평일인데도 소문을 들고 찾아온 현지 관람객들로 행사장이 가득 차 기분이 좋았다”며 “이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양국 국민들간에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마지막 날인 2일은 현지 아마추어 가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K-POP 축제가 열려 대미를 장식했다. 영예의 우승은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을 부른 19살 쪽 찔리 군이 차지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