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났다"… 캄보디아, 美방송기자·활동가 잇달아 석방


캄보디아서 9개월 만에 석방된 전 미국방송 기자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훈센 총리의 장기집권을 위해 야당과 언론, 시민단체 등을 탄압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캄보디아 정부가 미국 방송에서 일했던 기자와 활동가를 잇달아 석방했다고 일간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지방법원은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일했던 오운 친 등 현지 언론인 2명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날 저녁 9개월 만에 석방된 오운 친 기자 등은 지난해 11월 미국에 국가안보를 해치는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앞서 개발사업을 위해 프놈펜의 한 호숫가 마을을 철거하는 데 반대하다가 투옥된 텝 바니 등 활동가 4명이 훈센 총리의 건의로 국왕 사면을 받아 지난 20일 풀려났다.

이는 훈센 총리가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데 이어 최근 총선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일당독재를 더 할 수 있게 되면서 내려진 유화적인 조처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7월 29일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야당과 언론, 시민단체 등을 대대적으로 탄압해 정적과 비판여론을 차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8월 RFA가 납세와 등록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방송 송출을 차단한 데 이어 연말까지 10여 개 라디오 방송국을 폐쇄했다. 또 정부에 비판적인 영자지 캄보디아 데일리를 문 닫게 했고, 제1야당이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를 반역혐의로 체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CNRP를 해산하고 소속 정치인의 총선 출마를 막았다. 이에 따라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사실상 경쟁자 없이 치러진 총선에서 125석을 싹쓸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