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년 최저임금 182달러로 7% 인상 확정

캄보디아 최대 산업인 섬유·봉제·신발 산업 종사자의 2019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170달러보다 약 7% 정도 오른 182달러로 확정됐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캄보디아 노사정위원회는 10월 5일 오후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82달러 중 177달러는 노사정이 합의한 액수이고 나머지 5달러는 통상 관례에 따라 훈센 총리가 5달러를 얹어주는 금액이다.

이번 섬유·봉제·신발 산업의 최저임금 발표가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캄보디아 전체 산업 중 이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으며 관련 종사자 수가 80~90만 명에 달해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캄보디아 섬유·봉제·신발 산업은 중국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흐름이지만, 우리나라 교민 기업 수도 60~70개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완성품은 유럽연합과 미국 등지에 수출된다.

최근 들어 한국 금융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늘고 망고 농장 등 농업분야 투자도 증가 추세지만,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한 교민 경제는 여전히 섬유봉제업이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섬유신발봉제 산업의 최저임금은 다른 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 임금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의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기에, 매년 10월에 열리는 노사정 임금협상결과는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 고용주측은 내년도 최저임금 하한선을 177달러로 제시한 반면, 노조측은 182달러로 인상을 요구했다. 본 협상에서 앞서 일부 강성노조들이 189달러 인상안을 요구해,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나라 정부는 지난 7월 총선을 의식해야만 했던 지난해 임금협상 때와 달리, 금년만큼은 고용주측 입장을 최대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외 임금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사측이 별도로 제시한 전기요금 인하안(기존 1킬로와트당 0.167달러 요금을 0.12달러로 인하)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2013년 총선을 전후해 이후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최저임금 증가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 자릿수에서 그친 사실에 대해 많은 우리 교민기업들은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인접한 경쟁국인 베트남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짐에도 임금 수준이 베트남의 최저임금보다 오히려 훨씬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현실에 대해서만큼은 한 목소리로 우려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베트남은, 전국 단일 최저임금제를 시행하는 캄보디아와 달리 4개 권역으로 나눠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권역별로 최고 184달러~최저 129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와 내년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생산성 향상이 없는 가운데, 가파른 임금 인상은 여전히 값싼 노동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캄보디아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외에도 내년부터는 보름 단위로 월 2차례씩 임금을 분할 지급하도록 의무화시켰다. 부도가 난 기업주의 야반도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임금 미지급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캄보디아 노동부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