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권좌 훈센, 논란 속 총선 압승… '5년 더' 집권

- 잠정집계, 125석 중 100석 휩쓸어…투표율 80.49%로 5년전보다 10%P↑
- 투표 강요 및 매표 의혹 제기…망명 야당지도자 "평화적 저항" 촉구


<훈 센, 캄보디아 총선 압승(PG)>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온 훈센(66) 총리가 제1야당을 해체하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은 채 치른 총선에서 승리해 5년 추가 집권의 길을 열었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총선에서 전체 125석의 의석 가운데 100석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 결과에서도 CPP가 110∼11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속 이산 CPP 대변인은 "총선 결과를 자체 집계한 결과 전체 유효투표의 80% 이상을 석권해 100개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엄청난 승리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도 구체적인 의석수를 거론하지 않을 채 집권 여당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CPP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강제 해산돼 총선을 치르지 못한 가운데, CPP에 도전장을 던졌던 군소 신생 정당들은 불과 20여 석을 나눠 갖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80.49%로 최종집계됐다. 이는 애초 선관위가 예측했던 60% 보다 20% 포인트, 5년 전 선거 당시의 69%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이로써 야당 및 언론 탄압 논란 속에 재집권한 여당과 훈센 총리에게 더 큰 힘이 실리게 된 반면, 이번 총선을 '엉터리 선거'라고 규정하고 투표 거부 운동을 해온 정부 비판 세력의 노력은 허사가 됐다.


훈센 총리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동지들은 민주적인 길을 택했고 그들의 권리를 행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프랑스에서 자발적 망명 중인 CNRP의 지도자인 삼랑시는 "진정한 도전자 없이 이룬 승리는 의미가 없다. 그는 선거 전 믿을만한 야당을 해산시켰다"며 "결과가 뻔한 엉터리 선거 결과에 평화적으로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유권자 약 830만 명이 등록한 이번 총선에는 훈센이 이끄는 여당인 CPP와 19개의 군소·신생 야당 등 모두 20개 정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외형상 민주적인 총선이지만 실제로는 여당의 승리가 불을 보듯 뻔한 비민주적인 엉터리 선거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망명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총선결과에 '평화적 저항' 촉구>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강제 해산된 캄보디아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도자 삼랑시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망명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온 훈 센 총리가 29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하자 삼랑시는 "훈 센 총리가 선거 전 믿을 만한 야당을 해체시켰다"며 "결과가 뻔한 엉터리 선거 결과에 평화적으로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1985년부터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온 훈센이 제1야당을 강제 해산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면서 사실상 총선 승리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훈센은 강력한 라이벌인 CNPR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시도한다며 지난해 11월 당을 강제 해산하고 소속 의원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했다. 또 훈센은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인 캄보디아 데일리와 프놈펜 포스트 등에 '세금 폭탄'을 던져 폐간 또는 매각을 유도했고, 총선을 하루 앞둔 28일부터 17개 독립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차단했다. 강력한 야당이 사라진 가운데 투표 강요행위나 금권 선거를 통한 매표(買票) 행위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캄보디아 정치 연구자인 리 모겐베서 교수는 "1당이 독주하는 총선에서는 유권자를 위협해 투표를 강요하거나 돈으로 표를 사는 행위를 통해 투표율이 부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전체 123석의 의석 가운데 55석을 차지해 68석을 얻은 훈센의 CPP를 위협했던 CNRP 소속 정치인 등은 그동안 투표 보이콧 운동을 펼쳐왔다. 이에 맞서 CPP는 투표 보이콧 행위를 '반역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투표 참여를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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