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전하는 한지공예의 ‘멋’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아름다운 한지공예의 멋에 취해보자 –

베트남에서 전하는 한지공예의 ‘멋’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아름다운 한지공예의 멋에 취해보자 –

May 27, 2016


문화재 복원 재료로 한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정부가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관련 산업 수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한지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천 년의 세월 동안 살아 숨 쉬는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한지를 이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한지공예는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여 실용적인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된다. 베트남에서 한지공예의‘멋’과‘아름다움’을 알리는 심선숙 선생님을 만나 한지공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심선숙 선생님은 현재 황후(Whang Whoo)라는 더마 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애틀란타에서 웨딩플래너로 10년, 한국 성형외과에서 5년 일을 했다는 선생님은 어릴 적부터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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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지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
저는 내추럴한 게 좋아요.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 껍질은 목재펄프에 비해 섬유 길이가 30배가 넘을 정도로 길고 고르기 때문에 조직의 강도가 뛰어납니다. 한지는 긴 섬유가 서로 얽히면서 만들어지는 공기 구멍이 습기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숨을 쉽니다. 장롱에 옷을 넣어 두면 습하지 않고 곰팡이도 피지 않죠. 또한 한지를 이용해 쌀 통을 만들면, 쌀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이런 내추럴함 때문에 한지공예를 시작하게 됐어요. 특히나 이곳 호치민처럼 사계절 내내 여름인 곳에서 가벼우면서 흡습성과 통기성을 고루 갖춘 한지가 더욱더 빛을 발하죠.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 생활로 시작했지만 한지공예가 가진 특색에 매료되면서 사범증을 취득했고, 한국에서 구청과 동사무소에 강의를 나가기도 했답니다.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한지공예의 인지도? 
한국에 한지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저이조(Giay Do)가 있어요. 저이조의 원료인 조 나무가 고갈되면서 현재는 이를 구하는 것이 어렵지만, 한국의 한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한지공예를 배우고자 하시는 현지인들이 많아요. 수강생의 1/3 정도가 현지인이시고 현재 2/3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특히나 한지공예로 만든 스탠드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더라구요. 매주 화요일마다 100% 예약제로 수업이 진행되며 소수의 수강생을 받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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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신 한지공예 작품들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먼저 한지공예 과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릴게요. 합지로 기본 틀을 조립합니다. 그런 뒤 한지를 발라 문양을 입히고 디자인을 하죠. 저는 유한락스를 이용해 탈색을 하는 데 이를 고색한지라고 부릅니다.
1. 줌치기법으로 만든 커튼. 줌치는 공예기법의 하나로 한지를 여러 장 겹쳐 밀착시킨 뒤 주물러 견고하고 질긴 한지를 만들어낸다. 잘 찢어지고 번지는 한지의 단점을 보완한 것.
2. 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물. 식당이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쿠킹호일 심지와 신문을 꼬아 나무의 느낌을 표현함. 입체인형도 직접 점토로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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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를 하면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지공예는 항상 저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합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어요.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끌어내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진 않아요. 새로운 곳에 가면 항상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들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냥 먹고 버릴 수 있는 옥수수 껍데기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죠. 현재는 한지에 버닝을 접목하기 위해 버닝을 배우고 있답니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가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없어요. 뭐든지 실행하고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수히 많은 실행과 도전 끝에, 나와 잘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죠. 도전은 가슴이 설레는 일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