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휴텍 (HUTECH) 대학교를 가보자”

호치민시 휴텍(HUTECH)대학교 25주년 맞이하여, 한국어학과를 방문하였습니다. 특히, 휴텍대학교 학생들의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소문을 듣고 한국어학과 학과장을 직접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휴텍 대학교 사진[사진=휴텍대학교]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사진=라이프플라자]

Q. 안녕하세요.라이프 플라자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호치민시 휴텍( HUTECH)대학교 한국어학과 학과장인 부이판안트(Bùi Phan Anh Thư)입니다. 제 전공은 한국문학이고 영남대학교에서 2013년에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베트남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2007년부터 활동해 왔으며 오늘 호치민시 휴텍대학교의  한국어학과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Q. 호치민 HUTECH 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소개해주세요.

A. 호치민시 휴텍대학교(HUTECH)에서는 2015년에 동방학과 한국학 전공을 개설했고, 2018년에 한국어학과를 신설했습니다. 한국학과,  한국어학과  2개의 전공을 본 대학교에서 교육 양성하는 것은 호치민시 휴텍대학교가 전국에 유일한 대학으로 뽑혔습니다. 총 재학생수는 약 700여명이고. 한국학 전공은 2회 졸업생 100여명을 배출했습니다. 강사진은 박사 2명, 석사 5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사진=라이프플라자]

Q. 베트남학생들이 한국어학과에 진학하는 이유,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베트남 고등학생들의 진로 방향은 무엇보다 취업을 위한 목표로 대학 진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입생 중에서 15%-20%정도는 취미로 한국어학 전공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베트남 젊은 층에 적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추세에 따라, 베트남 학생들이 취업의 희망을 갖고 한국어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즉, 한국과 베트남 간의 경제적 교류-협력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지요.  양국 간의 수교 관계 역사를 살펴볼 때 한국대중문화의 현상인 '한류'의 영향이 제일 큰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인의 패션,  K-뷰티 상품과 건강식품, 한국의 문화 산업을 포함한 한국문화에 호감을 가지고 한국어와 한국인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한국어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베트남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한국인의 노력과 한국인의 역동성도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상당한 호감과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어 학습을 시작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사진=라이프플라자]

Q. 한류의 영향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요?

A. 외국어 학습 시 그 해당 나라에 대한 감정은 언어의 습득 과정에 가장 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이라는 나라에 좋은 감정을 갖고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류 역시 선진적이고 긍정적인 면이 많아서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동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나 드라마, 한국어 노래, 한국어로 된 문학 작품 등을 한국어로 접근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어 현대 문학 작품 번역 반을 담당한 적이 있는데 제 역할은 번역 방법을 지도해 줄 뿐, 학생들은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번역해 내서 발표했습니다. 놀랍게도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한국어 수업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강의할 때 한국 영화나 드라마, 한국 노래, 그림 등과 같은 교육용으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서 수업을 하면 훨씬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한국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서 관련 정보들을 전달해 주면 베트남 학생의 의식 변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한국어 강의 [사진=라이프플라자]

Q.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환경은 어떠한가요?

A. 한국어학 교육 환경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기관의 스시템 구축, 인력, 교구교재, 그리고 교육 인프라와 시설에 대해서, 2000년, 2010년과 2020년 3 단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쯤이면 모든 면이 약해서 주로 베트남에 대표 사무소를 둔 한국정부기관들(한국국제교류재단, 코이카 등)의 지원을 받고 학과를 운영했었는데, 그중에 가장 큰 문제로 삼았던 것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어학과의 시스템 구축 및 한국어 교육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는데, 한국어 교육 전문 인력은 베트남 노동 사회의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부족했습니다. 

2015년부터 교육기관의 노력으로 관리 스시템 및 교육 인프라는 많이 개선되어 왔습니다. 그간 어려움을 겪고 스스로 노력해온 강사들 중에서 미흡한 대학 교육 현장에서 경력과 노하우를 스스로 쌓고 우수한 교육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쯤 한국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석사 과정이 개설되어 베트남 강사를 포함한 외국인 강사들을 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대학에서도 2014년부터 한국어문학, 한국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한 강사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국의 교육부에서 베트남의 교육 기관과 협조-협력하여 베트남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2020년에는 각 대학에서 한국대학의 대학원 출신 인재에게 혜택을 제공해 주고 강사진의 능력 향상를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의 위기로 교육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육을 위한 노력은 더욱해야 하는데,  베트남 대학에서는 여전히 난해한 문제로 남아서 한국의 협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한국어 강의 [사진=라이프플라자]

Q.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떻게 운영되나요?

A.수업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50%정도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이스쿨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강의 내용과 교재를 업데이트하고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졸업생의 취업 대비를 위해 산학협력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교적 규모로 한국기업 박람회, 면접 스뮬레이션, 기업 방문 및 견학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어학과와  타학과 학생들과 함께 지도해 주고 있습니다. 

- 한국어 평가를 위해 각종 행사들을 개최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교 내 재학생의 한국어 능력 평가를 진행하고 교수학습 개선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2년간 교육부의 호치민시교육원  토픽 대비 반 운영 지원을 받아 효율적으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고 교육과정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한국 대학들과 자매 결연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사업은 2017년부터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학기까지 지속적으로 교류협력을 주고받으면서 진행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지연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재파견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이런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한국어학 연구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본교와 한국어학 전공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Q.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는 방법이 있나요?

A.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요.

베트남 교육부의 규정에 따르면 대학 강사가 되려면 석사 학위가 필수로 요구됩니다. 기본 조건은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강의하려면 한국어 능력 향상과 한국어학 교육법 개선은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 대학 재직 신임 강사나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은 졸업생들을 위해 한국 교육부 소속 호치민시교육원에서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을 개설한 바가 있습니다. 세종학당 베트남 거점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복합 방식으로 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이러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어학과나 한국학 전공을 졸업한 학생들이 한국어 교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물론 현지에서만 훈련을 받고 강사가 되는 것은 어려움이 많지만 그나마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Q. 한국어를 강의할 때 어려움이 있나요?

A.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대학에서 강의 경력이 있는 저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베트남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연구 수행을 하기도 하고 교환교수 생활을 하고 귀국해서 바로 대학 강의를 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낯선 환경에 당황한 일들도 여러가지 있지만 학생들과 어울려 생각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상호 공감하려고 노력해 봤더니 보람있는 교수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휴텍대에서 재직중인 7명의 강사들은 모두 한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바로 대학 강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갖고 있는 공통점은 현지 강사들에 비하면 한국어 능력보다는 베트남 학생들과 어울려 빨리 베트남 교육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베트남 학생들과 세대 차이에 대한 의식을 갖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같이 찾으려고 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가장 알맞고 효과적인 교육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그룹 스터디도 하곤 합니다.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한국어 강의 [사진=라이프플라자]

Q. 졸업 후 한국어과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어느정도인가요?

A. 4년간 교양 교육을 포함한 한국학이나 한국어학 교육과정의 한국어 교육 목표는 한국어능력시험 4급을 향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 능력시험 4급을 취득했어도 한국인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한국어 이해능력 만큼 한국어 표현 능력의 교육법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써야합니다.   

휴텍대 한국어학과 학생들 중 최근 3년간에 각종 한국어 능력 평가 대회에서 1등, 2등, 3등상 (Top 3)을 휩쓸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휴텍대 재학생들은 이런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본보기로 삼아 전통을 한 단계씩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Q.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환경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A.첫째, 베트남인을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입니다. 베트남 대학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특히 한국(어)학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과정 개선 및 보안을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둘째, 베트남 대학에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강사들이 상당히 많지만 교육법을 제대로 연구하려는 한국어학 교육자는 아직 많이 없습니다. 교육법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Q. 향후 베트남 한국어 교육 시작을 어떻게 전망하나요?

A.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선, 보완하고 있습니다.

교양 교육을 물론 한국인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심리학적 교육과  문화학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어 의사소통을 하여 취업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어 교육 강화를 의해 한국의 교육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생의 취업 대비를 위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산합협력 사업들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호치민시 휴텍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부이 판 안트(Bui Phan Anh Thu) 한국어과 학생들과 단체 사진.[사진=라이프플라자]

Q. 한국 기업들에 바라는 점 있나요?

A. 우리 휴텍대에서는 1학년 학생들이 기업 방문을 할 수 있게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학년과 3학년이 되면 기업 견학을 하게 되고, 4학년 학생들은 취업 대비를 위한 졸업 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3학점으로 4주나 8주 간 기업 연수나 인턴 과정입니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한국 기업들이 우리 휴텍의 산합협력  프로그램 운영에 많은 협조, 협력을 해 줬으면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한국기업에서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고, 본교의 졸업생들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의하고 싶습니다. 기업 운영을 하고 있는 한국인 전문가들이 우리 대학에 와서 한국기업의 문화, 한국인의 직장문화와 예절, 한국 경제 제도, 한국인의 경영법 등에 대해서 특강을 해 주면 학생들의 미래 직업에 대한 인식에 커다한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휴텍대는 50여개의 전공이 있는데, 한국기업과의 산학협력 사업들은 다음과 같이 몇가지 제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첫째,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점들이 있으면 우리 대학의 교수진들과 협력하여 해결법을 모색할 수 있는 협력연구사업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이 졸업실습의 기회를 제공해 줬으면 합니다.

셋째, 동 분야의 기업들과 본교의 해당 학과와 교류하여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을 지적해주면 기업의 현실 상황에 알맞게 교육과정을 수정 보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본교에서는 모든 학과 교육과정에 '기업 인턴 학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함께 양성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도 이 사업에 동참해주면 좋은 인재를 함께 양성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한국 기업에서 본교 재학생의 실습용 설비 기증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2021 년을 맞이하여 라이프 플라자 독자 여러분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번창하시길 바람니다.   

 

휴텍 대학교 사진. [사진제공=휴텍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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