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한국국제학교 1학년 전하원 “나중에 커서 가수가 될래요!”

하원이는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덟 살 어린 소녀다. 꿈은 가수지만 미술, 피아노, 수영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머니와 함께 꽃꽂이, 다도, 발레 레슨도 받는다. 배우는 것이 많아 지칠 법도 한데 하원이는 힘든 것보다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즐거움이 크다며 환하게 웃는다.

하원이의 부모님은 결혼 후 곧바로 호치민으로 이주했다. 호치민에 터를 잡은 가족 사업 때문에 하원이와 동생들은 호치민에서 나고 자랐다. 처음에는 로컬 지역인 12군에 살아서 유치원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3년 전 푸미흥으로 이사하면서 한국유치원과 한국국제학교에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다고.

하원이 어머니는 “지금은 미래에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놓고 가르치진 않아요. 대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권하진 않죠. 본인이 원해서 하는 공부나 취미 생활이어야만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돼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육아 철학을 전했다.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덕분인지 하원이는 노래뿐 아니라 그림 그리는데도 꽤 소질이 있다. 지난 5월 열린 ‘나라사랑 무궁화

그리기 대회’에서 동상을 받을 정도로 그림 솜씨도 뛰어나다.

“나중에 커서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거든요!”

세 자매의 맏이라 그런지 어린 나이지만 언행에 차분한 어른스러움이 묻어난다. 타국에서 세 자매를 육아하는 어머니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맏이로써의 책임감이 빨리 자리잡은 듯하다. 그 나이 때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도 수시로 변하겠지만, 하원이라면 그 어떤 꿈이든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