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랑스·유엔 등 잇따라 성명 내놔…트럼프는 시진핑 찬사로 ‘눈살

中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에 각국 애도 성명 물결 – 美·프랑스·유엔 등 잇따라 성명 내놔…트럼프는 시진핑 찬사로 ‘눈살’ –

July 20, 2017

13일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간암으로 사망하자 세계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은 잇따라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그의 죽음을) 깊이 슬퍼하고 있다. 유족과 그의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나 류샤오보의 사망을 계기로 인권탄압 비판에 직면해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UNOHCHR)는“중국은 물론 세계의 인권운동에 헌신해왔던 투사를 잃었다”며 애도했다.
그는 중국의 평화·민주주의를 상징했던 인물인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애도를 표하고, 가족과 친구들이 명예롭게 그의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류샤오보의 타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적인 투쟁을 해온 이 지성인은 미래 세대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드리앙 장관은“오랜 수감 생활에도 그는 30년 넘도록 용기 있게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특히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왔다”면서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미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그의 부인인 류샤를 가택연금 상태에서 해제하고 출국을 허용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류샤오보의 부인 루샤를 비롯해 그가 사랑했던 모든 이에게 충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달한다”면서“중국 정부는 루샤의 희망에 따라 그를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어주고, 중국을 떠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시인이자 학자이며 용감한 운동가였던 류샤오보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추구하는 데 삶을 바쳤다”며“트럼프 대통령이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와 가족, 친구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류샤오보를“자유를 위한 진정한 챔피온이자 전세계 민주화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영감이 되는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류샤오보가 사망한 날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시 주석을 일컬어“위대한 지도자”,“매우 재능있는 사람”,“아주 훌륭한 사람”,“멋진 남자”등 온갖 찬사로 치켜세웠다.
반면에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트위터에서 류샤오보를 ‘자유의 전사’라고 칭송하며 유족과 함께 슬픔을 나눈다는 글을 올렸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08헌장’선언을 계기로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출처: 연합뉴스]